본문 바로가기
변호사 진로

변호사의 번아웃 자기관리

by world-sense 2025. 10. 10.

변호사의 번아웃 자기관리

1. 번아웃, 위험한 상태

법조계에서 근무하는 변호사에게 번아웃(burnout)이라 함은 단순한 피로감, 힘든 상태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변호사와 판·검사, 그리고 법조인이 되기 이전인 로스쿨 학생들까지도 법을 다룬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삶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정신적 긴장이 수반됩니다. 즉, 변호사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관련된 수십 건의 서류를 검토하고, 다양한 법적 어려움에 빠진 의뢰인들을 밤낮으로 상담하며, 계약서 등 관련 문서에서는 한 단어, 한 문장이 결과를 바꾸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하면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변호사가 스스로에게 엄격하며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다 보면, 어느새 순수했던 열정이 줄어들고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 때가 바로 번아웃의 시작이 됩니다.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한 전문가라고 인식되는 변호사라도 할지라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번아웃의 시작되는 순간을 외면하고 방치하면 단순히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는 법적 판단력과 인간적인 공감 능력까지 더불어 약화될 수가 있습니다. 법조인의 번아웃은 개인의 감정적인 부분의 힘든 것을 넘어서서 법적인 능력 저하, 공감 능력의 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는 결국 의뢰인과의 소통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의뢰인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법적 분쟁을 해결함에 있어 좋지 않은 결과까지 가져오기도 합니다.

2. 첫 번째 자기관리 : 현재의 자기 상태를 인식할 것

비단 변호사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소진되어 무기력감을 느끼고 피로감을 느끼는 번아웃 상태가 왔을 때, 당사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자기의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입니다. 너무 바쁘고 힘든 나머지 많은 변호사들이 자기의 몸과 마음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외부의 기대와 해야 할 일들 속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변호사가 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조금만 더 하면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하여 자기 인식을 외면하고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까지 무시하게 되고, 이는 결국 정신적 붕괴로 이어지며, 업무능력 저하까지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변호사는 매일 자신이 아닌 의뢰인인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이나 신체를 돌보는 일은 외면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변호사는 스스로에게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지, 더 나아가도 되는지, 혹시 쉬고싶지는 않은지,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혹시 쉼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등의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의 변화나 피로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우선 자기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를 마치면서 짧은 일기, 메모, 업무일지를 쓰거나, 매일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주기로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에 단 3분이라도 고요하게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습관이 형성이 되면, 번아웃이 오는 상황을 인지할 수 있고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두 번째 자기관리 : 에너지를 관리하기

변호사의 업무는 머리로 하는 것이지만, 결국 머리로 하는 업무도 몸이 버텨주어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변호사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스케줄 관리를 의뢰인과 재판 일정에 따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체력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과중한 업무와 회의, 재판 준비 등으로 인해 희생할 수 있는 부분을 운동이나 수면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번아웃은 우선 체력이 고갈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는 충분히 휴식하지 못하면 상황에 대한 판단력과 창의성이 떨어지게 되고, 감정적 반응이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변호사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의뢰인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늘 그럴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일정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하루의 일정 시간의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도록 합니다. 특히 변호인은 업무의 성격상 복잡한 법적 분쟁에 노출되고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므로 스트레스가 극도로 높은 상태가 계속됩니다. 육체적 운동을 통하여 체력을 증진시키는 것도 필요하고, 호흡을 중심으로 하며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심신 회복형 활동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변호사는 집중력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전과 오후를 나누어서 법률 문서 검토처럼 집중을 요하는 일은 오전에 집중력이 좋을 때 하도록 하고, 오후에는 의뢰인과의 상담이나 회의 등을 하는 식으로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노력하여 체력을 향상시키고 생활, 업무리듬의 균형이 잡히게 되면, 나중에는 일의 효율도 올라가고 번아웃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번아웃에 이르더라도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게 됩니다.

4. 세 번째 자기관리 : 관계 속에서 회복하기

변호사는 업무 특성상 많은 의뢰인들을 상대하고 법적 분쟁에 놓여있는 고통 받는 의뢰인들을 만나다 보니 이것이 번아웃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번아웃을 가장 빠르게 회복시키는 요인은 고립감에서 벗어나서 사회적 연결감을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변호사는 타인의 문제를 계속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정작 자신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외로움 속에서 홀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변호사는 주기적으로 동료, 선배 또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대해 대화하고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크게 해결되는 것이 없는 소통일지라도 단순히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무게가 줄고 현재 자신의 상황을 잘 인식하게 되며 자기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변호사는 어려운 법률분쟁 속에서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선배 법조인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구하거나 다른 분야의 친구들에게 그러한 스트레스에 대해서 털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의 조언과 친구들의 공감은 단순히 업무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이처럼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도 개개인이 회복되는 것을 서로 돕다 보면, 그 관계 속에서 함께 스트레스도 완화되고 하고 있는 일에서도 더 나은 방법을 찾는 창의성도 발휘될 수 있으며 하고 있는 업무도 지속 가능하도록 동기부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5. 네 번째 자기관리 : 삶을 관리하기

번아웃을 예방하는 자기 관리의 핵심은 어쩔 수 없이 일 중심으로 흐르는 삶에서 가급적 자신의 삶 속에서 하는 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는 흔히 오늘 하루는 일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관리를 변호사는 자신의 삶을 위해 일한다는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처음에는 작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처럼 변호사의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한 자기관리 철학은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과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의 삶의 가치를 잊지 않는 태도를 갖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업무에 치이는 변호사가 하루를 시작할 때 오늘 나는 왜 이 변호사 일을 하는지, 왜 의뢰인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등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그날 해야 하는 일은 그저 피곤한 일이 아니라 가치 있는 의미로 다가오게 되고 더욱 동기와 열정을 갖고 하루를 임하게 됩니다. 변호사는 타인의 권리와 생계를 다루는 만큼, 자신의 정신적 건강은 사회적 책임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즉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을 잘 관리하는 변호사일수록 더 깊이 있는 공감과 법적으로 좋은 판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번아웃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변호사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용기를 갖는다면, 번아웃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고, 일에 지배되지 않으며 자신의 삶과 직업의 균형을 갖고 진정으로 멋진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